英 노예로 팔려가는 네팔 난민 어린이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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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갱단, 1인당 800여만원에 거래… 英정부 “끔찍한 범죄” 수사 나서

지난해 4월 네팔 대지진 당시 가까스로 살아난 어린이들이 영국에 노예로 팔려 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나와 영국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테리사 메이 영국 내무부 장관은 4일 이 같은 내용을 폭로한 일간지 ‘더선’의 보도 내용과 관련해 경찰에 진상 규명과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메이 장관은 “지구상의 어떤 어린이도 노예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며 “용서받을 수 없는 이 끔찍한 범죄를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선에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도록 취재 내용을 수사 당국과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네팔에선 지난해 4월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해 90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더선에 따르면 인도 펀자브 지방에서 활동하는 갱단 조직원들은 지진으로 생활 터전을 잃은 네팔 난민 어린이나 인도의 빈곤 가정 자녀 등 10세 안팎의 소년과 소녀들을 한 명당 5300파운드(약 866만 원)에 암시장에 팔아넘기고 있다. 이렇게 팔려간 아이들은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영국 부잣집에서 노예 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사에 등장한 노예 거래상 마칸 싱 씨는 “영국으로 가는 어린이 노예는 네팔인”이라며 “이 아이들은 집안일도 잘하고, 요리까지 잘한다”며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네팔난민#노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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