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성폭행 또…이번엔 15세 소녀 강간 뒤 몸에 불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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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잔인한 성폭행이 끊이지 않는 인도에서 15세 소녀가 스토커에게 강간당한 뒤 불에 타 죽을 뻔 한 사건이 벌어졌다.

인도 델리에 사는 이 소녀는 7일 자신의 집 옥상에서 불에 타고 있다가 아버지에게 발견돼 병원에 실려 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 보도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온 몸에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용의자는 그녀를 수개월째 따라다닌 20대 남성으로 소녀가 데이트를 거절하자 때리고 강간한 뒤 살해하기 위해 몸을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2012년 23세 여성이 버스 안에서 두들겨 맞고 6명의 남성에게 윤간당한 뒤 사망한 사건 이후 잔혹한 성폭행 사건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강간범을 사형 시키겠다’, ‘소년범도 강력하게 처벌 하겠다’는 말만 할 뿐 뾰족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가디언은 “법률 개정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 인프라 구축”이라고 지적했다. 길거리 가로등을 늘리고 공중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시설 마련이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것이다. 실제 인도에서는 여성들이 용변을 보러 야외의 구석진 곳을 갔다가 강간당하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 현지 국제인권감시기구 관계자는 “인도 정부는 여성이 언제든 도움 받을 수 있는 경찰력을 갖추고 여성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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