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 레슬러, 성관계 동영상 유출에 “굴욕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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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8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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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열린 재판에서 미국 프로레슬링 스타 헐크 호건이 성관계 동영상 유출에 대해 “굴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7일(현지시간)열린 재판에서 미국 프로레슬링 스타 헐크 호건이 성관계 동영상 유출에 대해 “굴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전설적인 미국 프로레슬링 스타 헐크 호건이 성관계 동영상 유출에 대해 “굴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헐크 호건과 미국 뉴스 웹사이트인 ‘거커(Gawker)’ 간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이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파이넬러스 카운티 세인트피터즈버그 법원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7년 거커는 호건이 친구의 부인과 성관계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에 호건은 2012년 자신의 허락 없이 공개했다며 1억 달러(약 1204억원)를 배상하라고 해당 매체를 고소했다.

호건은 친구였던 유명 라디오 DJ 버바 클렘의 동의 아래 당시 그의 부인인 헤더와 성관계를 했으나 영상이 찍히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한 몇 년 뒤 거커에서 성관계 동영상을 공개하는 바람에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해당 비디오는 조회수 700만을 기록했다.

이날 재판에서 호건 측은 사생활 보호를, 거커 측은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팽팽하게 맞섰다.

호건은 “대단히 굴욕적이다”며 “내 팔과 손이 격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경련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여전히 떨림을 멈출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인간으로서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굉장히 부끄럽다. ‘헐크 호건’이라는 캐릭터로서도 부끄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커 측은 호건이 TV와 라디오 쇼에서 자신의 성관계 전력을 여러 번 공개적으로 말해왔던 만큼 비디오 공개는 합법적인 특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앞으로 약 3주에 걸쳐 진행될 이번 재판을 계기로 사생활을 지킬 권리와 언론의 자유 사이의 애매모호한 경계가 다시금 조명 받게 됐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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