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애완동물 ‘대표선수’ 교체?…멍멍이 보다 야옹이 선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31일 21시 16분


인구 노령화가 심각한 일본에서 애완견 수가 크게 줄고 있다. 31일 일본 언론은 애완동물푸드협회에서 발표한 전국 애완동물 사육 실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국의 애완견이 991만7000마리로 전년보다 4.1%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애완견은 2008년 1310만 마리나 됐지만 이후 급속히 줄어 7년 만에 25%나 감소했다.

협회 측은 “독신자와 노인 계층이 늘면서 손길이 많이 가는 애완견 뒤처리를 해 주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인구는 2008년을 정점으로 현재까지 110만 명 이상 줄었다. 앞으로도 인구가 줄 것으로 예상돼 애완동물의 인기도 예전 같지 않다. 주인이 나이 들어 요양시설에 입소하면서 도살 처분되는 애완견이 늘고 있다.

애완 고양이는 987만4000마리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감소 폭(0.9%)은 애완견보다 크게 작았다. 손이 많이 가는 애완견에 비해 애완 고양이는 생활 스타일이 독립적이어서 노령 인구와 독신자들이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협회 측은 “고양이는 산책도 필요 없고 비용 면에서도 부담이 적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애완 고양이와 애완견 수의 격차는 2013년 113만 마리에서 2014년 38만 마리, 지난해 4만 마리로 급속히 줄었다. 올해는 애완 고양이 수가 애완견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애완동물 업계에서는 애완 고양이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을 감안해 가게 전면에 고양이를 배치하는 등 ‘대표선수’를 교체하는 곳도 늘고 있다. 애완동물이 정서적으로 고령자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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