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성장률 쇼크… ‘바오치’ 무너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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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6.9%… 6년 반 만에 최저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6.2%) 이후 6년 반 만에 가장 낮은 6.9%를 기록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 전망치였던 6.8%보다는 0.1%포인트 높았지만 1, 2분기 성장률 7.0%보다는 낮아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7조3595억 위안(약 3123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까지 누계 GDP는 48조7774억 위안(약 8778조 원)이다.

중국 정부의 올 한 해 성장률 목표치인 7.0% 달성에 비상이 걸리면서 ‘바오치(保七·7%대 성장률 유지)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中 수출-내수 동시부진… WSJ “세계경제 타격 불가피” ▼

中 3분기 성장률 7% 붕괴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4분기 내에 이자율과 지급준비율을 추가 인하하고 내수 진작을 위한 인프라 확대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성장률 저하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국내 소비도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까지 중국의 누적 수출액은 10조236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했고, 수입액은 7조6334억 위안으로 15.1% 줄어들었다. 산업별로는 1차 산업 4.1%, 2차 산업 5.8%, 3차 산업 8.6%의 성장률을 보여 3차 서비스 산업이 성장을 견인했으나 1, 2차 산업의 둔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영국 방문에 앞서 18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의 ‘인류 문명은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는 말을 빌려 “중국 경제는 과거의 고속성장 시대에서 (중저속 성장의)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경제)’로 이동하며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 7% 달성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세계 경제 부진 등 외부 여건 악화가 성장률 저하의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농촌에서 도시로 유입되는 노동력 감소 등의 구조적 변화로 장기적인 성장률 저하는 불가피하다”며 “여기에 산업생산 저하, 주택공급 과잉, 해외 수요 감소 요인이 겹쳐 저성장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년여 동안 세계 경제 성장의 약 3분의 1을 기여해온 중국 경제의 성장동력 약화는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주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7월 3.3%에서 이번 달에 3.1%로 낮췄다”고 전했다.

한편 3분기 성장률 6.9%가 다른 경제 지표를 고려할 때 다소 높게 발표돼 통계의 정확성을 놓고 또다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성장률#바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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