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잡지 대명사 플레이보이 “내년 3월부터 누드 안 싣는다”

박해식기자 입력 2015-10-13 16:05수정 2015-10-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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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성잡지의 대명사 ‘플레이보이’에서 누드 사진이 사라진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내년 3월부터 플레이보이에 여성 누드가 실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플레이보이의 최고 경영자 스콧 플랜더는 설립자 휴 헤프너(89)도 2016년 3월부터 잡지에서 여성의 알몸 사진을 싣지 말자는 제안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여성 모델의 도발적인 포즈는 여전히 싣겠지만 벌거벗은 여체는 제외하겠다는 것.

플레이보이의 올 누드 게재 중단 결정은 온라인에 누드 콘텐츠가 넘치는 상황을 감안한 차별화 전략.

그는 NYT와 인터뷰에서 “온라인에서 클릭 한 번만 하며 공짜로 온갖 성 관련 영상을 얻을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 누드는 유행이 지났다”고 지적했다.

실제 플레이보이는 작년 8월부터 온라인 판에서 누드사진을 빼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도 누드 콘텐츠를 제한했다. 그 대신 인터뷰 등의 다른 콘텐츠를 강화했다. 그 결과 월 순방문자 수가 400만 명에서 1600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방문자의 평균연령도 47세에서 30세로 젊어졌다.

온라인에서 효과를 본 전략을 오프라인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는 1953년 창간됐다. 창간호 표지는 전설적인 섹시 아이콘 마릴린 먼로가 장식했다. 플레이보이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사진뿐만 아니라 마틴 루터 킹, 말콤X, 지미 카터 같은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적인 영향력도 발휘했다. BBC는 플레이보이가 문화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언론이었다고 평가했다.

플레이보이는 1975년 560만부를 찍는 절정기를 누렸다. 하지만 여러 경쟁 매체가 등장하고 특히 인터넷 시대가 개막하면서 현재 80만 부 수준으로 사세가 크게 줄었다.

플레이보이는 변신을 통해 남성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 직장인도 독자로 끌어 들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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