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한국인 되겠다” 오바마 딸 성폭행 위협글 올린 30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2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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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에 유명한 한국인으로 남기 위해 당신 딸을 강간하겠다”

지난달 7일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민원인 코너에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로 섬뜩한 협박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생으로 밝힌 범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에게’란 글에서 부부의 안부를 묻자마자 딸을 상대로 성범죄를 벌이기 전에 부모의 허락을 묻는 것이 공손할 것 같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는 이튿날에도 “미국이 생화학 무기를 폐기할 때까지 오바마의 측근 정치인들을 처단하겠다”며 마크 리퍼트 대사를 다시 암살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 측의 신고와 처벌 의사를 접수한 경찰은 글이 올려진지 일주일 만에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 32살 이모 씨를 긴급체포했다. 대학 졸업 후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온 이 씨는 아이피를 해킹당한 것이지 자신이 글을 쓴 적이 없다고 범행을 부인했다. 집에서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발견됐는데도 나중에 다운받은 것이라고 잡아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이정수)는 오바마 대통령 부부에게 둘째딸 나타샤를 상대로 성범죄를 벌이겠다는 글을 올린 혐의(협박)로 이 씨(32)를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신동진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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