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수함 미사일 발사 성공 주장…세계 각국과 외신 반응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0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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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잠수함 탑재 탄도미사일(SLBM) 발사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북한의 군사행동과 한반도 상황을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역내에서 긴장을 추가로 고조시키는 행동을 자제하고 그 대신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는 구체적 조치들에 초점을 맞추기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유엔 안보리는 2006년 채택된 안보리 결의 1695호를 시작으로 지난 2013년 채택된 2094호까지 북한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모든 발사체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주장대로 수중에서 탄도미사일을 쏴 올린 것은 기술적인 진보로 보이지만 사거리가 짧아 아직 초기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영문판은 9일 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남북관계 경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SLBM에 핵탄두가 탑재된다면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그동안 북한이 ‘위성 발사’라고 주장해 온 ‘은하 3호’(2012년 12월 발사)를 ‘장거리 탄도 미사일’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북한을 감싸고 돌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불참했지만 자신의 명의로 축전을 보내는 등 나름대로 성의를 보였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 ‘조국전쟁승리 70주년 기념메달’을 김정은에게 보내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주요 외신들은 북한의 SLBM 발사실험 성공 주장에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 시간) “만일 미사일 실험이 성공했다면 미국과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은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 새로운 미사일 방어망을 갖춰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미사일 방어망 계획과 전개, 운영 등이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9일 “북한이 잠수함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면 한국과 일본, 미국에 새로운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북한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세계 각국에 새로운 시련을 안겼다. 북한 문제가 다시 미궁에 빠졌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은 탐지가 쉽지 않아 지상의 탄도미사일보다 더 위협적”이라며 “발사에 성공했다면 북한 전력의 상당한 진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에게 핵협상과 관련된 대화를 재개하도록 이끌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북한의 무력 과시가 오바마 행정부에게 핵협상 재개에 대한 결심을 다시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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