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 오른 중국 단체 관광객 6400여 명, 뭘 했기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0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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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체 관광객 6400여 명이 8일 프랑스 관광도시 니스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세웠다.

이들은 이날 니스 해안도로에 늘어서서 ‘코트다쥐르에서 꾸는 텐사의 꿈은 훌륭하다(Tiens’ dream is Nice in the Cote d‘Azur)’라는 문장을 써 보였다. 이 문장은 반점까지 포함하면 30자를 넘어 사람이 만든 가장 긴 문구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코트다쥐르는 니스가 위치한 지방의 이름이다.

니스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세운 이들은 모두 중국 텐사그룹 소속 직원들이다. 생명공학에서부터 여행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을 거느린 텐사그룹은 회사 창립 20주년을 맞아 전체 직원 1만2000명 중 절반이 넘는 6400여 명을 단체로 5일부터 8일까지 프랑스에 관광을 보냈다.

전세기가 84대나 동원됐고 방문지인 칸과 모나코에는 4성급, 5성급 호텔 79곳의 객실 7900개가 이들 이름으로 예약됐다. 이들이 한 번 움직일 때면 버스 146대가 동원됐다.

이중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기념일인 8일 니스 해안에 모여 전승 기념행사를 치른 뒤 만든 인간 글씨 새기기는 단연 압권이었다. 리진위안(李金元·57) 톈사그룹 회장은 마치 개선장군마냥 2차 대전에서 사용했음직한 미국제 구형 군용 지프차를 타고 대열을 지어 서 있는 직원들 앞을 사열했다.

텐사그룹이 프랑스에서 대규모 행사를 치르기 위해 쓴 비용은 천문학적이다. 현지 업계는 이들이 파리에서 머무르며 루브르박물관, 에펠탑 등을 돌아보는데 1300만 유로(약 160억 원), 니스에서 2000만 유로(약 245억 원)를 지출해 합계 3300만 유로(약 405억 원)를 썼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1명이 보통 1500유로(약 184만)를 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쇼핑에 쓴 돈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텐사그룹의 통 큰 씀씀이에 프랑스 정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프랑스 외무장관이 6일 텐사그룹 임원들을 초대해 환영할 정도로 귀빈 대우를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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