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중국으로]Made with China, 相生이 운명인 韓·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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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가장 많은 자녀를 맡고 있는 이웃 나라.’

한중 수교 22년을 맞은 양국 관계는 이 한마디로 압축된다. 중국 내 한국 유학생, 한국 내 중국 유학생이 각자 자국내 외국인 유학생 중 가장 비중이 높을 정도로 인적교류가 긴밀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했을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괘석부창해 장풍만리통(掛席浮滄海 長風萬里通)”이라는 1000여 년 전인 통일신라시대의 최치원 시를 인용했다. ‘푸른 바다에 배를 띄우니 긴 바람이 만 리를 통한다’는 뜻으로 한국과 중국 간 우호관계가 오래 이어지고 더욱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시 주석이 예찬한 양국의 소통과 우애는 21세기 들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미 오랜 친구이자 친한 벗인 ‘라오펑유(老朋友)’가 됐다. 지난해 박 대통령의 방중(訪中) 당시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을 위해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을 연주하도록 지시했다. 또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가 좋아한 ‘고향의 봄’ 합창도 준비해 박 대통령에 대해 각별한 우애를 나타냈다. 박 대통령 역시 당시 중국 경제인에게 “셴쭤펑유 허우쭤성이(先做朋友 後做生意)”라고 말한 바 있다. ‘먼저 친구가 된 뒤에 사업 얘기를 하라’는 뜻이다.

양국 간 우호적인 분위기에 발 맞춰 한국 기업들은 과거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중국에서 가공 후 수출)’전략을 벗어나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중국 내수시장 진출)’, ‘메이드 위드 차이나(made with China·중국과의 상생협력)’로 한 걸음씩 나가고 있다.

3일 시 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친구의 나라’ 한국을 찾았다. 중국인의 사랑을 받으며 중국에서 맹활약하는 한국의 대표 기업들을 소개한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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