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에 패한 장제스, 자금성의 진귀한 보물 수십만점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3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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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온갖 진귀한 보물들이 가득하다.
모두 장제스가 본토에서 가져온 것이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청동기 유물부터 도자기 공예품까지 7000년 중국사의 정수를 모아놨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두 배 규모인 68만 점을 3개월마다 바꿔가며 전시한다. 대만처지에서 보면 이 모든 게 장제스 덕이다.

3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마오쩌둥과 장제스를 둘러싼 이야기가 전파를 탔는데 대만으로 중국 보물들이 대거 옮겨진 상황도 그려졌다.

중국 공산당을 이끌던 마오쩌둥은 국공협력 관계를 깬 장제스 국민당 총통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장제스에게 복수의 칼날을 간다.

마오쩌둥은 살아남은 공산당원들과 함께 장제스의 국민당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장제스의 국민당에 비해 병력이 턱없이 적었다. 이에 마오쩌둥은 한 가지 묘안을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중국 농민들의 민심을 공략하는 것.

당시 장제스의 국민당은 농민들을 약탈해 부를 축적하고 있었고 농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던 상황. 이를 잘 알고 있던 마오쩌둥은 토지개혁을 실시해 지주들의 토지를 빼앗아 농민들에게 나눠줬다. 마오쩌둥은 농민을 중심으로 급속히 세력을 확장했고 파죽지세로 장제스의 국민당을 상대로 승리를 눈 앞에 두게 됐다.

1949년. 결국 마오쩌둥의 공산군에 패한 장제스는 배를 타고 중국 본토를 탈출해 대만으로 향했다.
장제스가 배를 이용해 중국을 탈출하자 마오쩌둥은 그의 뒤를 필사적으로 쫓았다. 그리고 장제스의 배를 충분히 격침할 수 있는 곳까지 접근했다. 하지만 마오쩌둥은 왠일인지 장제스를 살려줬다. 알고보니 장제스의 배에 중국 최고의 보물이 잔뜩 실려있었기 때문.

장제스 배에 실린 보물은 3대에 걸쳐 상아를 조각한 상아투화운룡문투, 옥석을 가공해 만든 육형석 등 중국 고대 왕조부터 청나라까지의 것으로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것들이었다.

장제스는 어떻게 이런 진귀한 보물을 확보할 수 있었을까.

장제스는 자금성에서 청나라 왕실이 소유하고 있던 중국의 보물을 발견했다. 중국 역대 왕조 보물 수십만 점이 자금성에 보관돼 있었다. 보물을 가진 자가 진정한 중국의 통치자라고 생각한 장제스는 자금성에 보관돼 있지 않은 다른 보물들까지 찾아나섰다.

이러한 보물 때문에 마오쩌둥은 어쩔 수 없이 장제스를 살려둔 것. 대만으로 피신한 장제스는 국립고궁박물원을 건립하고 중국 왕실 보물을 전시했다. 워낙 보물의 양이 방대해 5500점 씩 돌아가며 전시해 이를 모두 관람하려면 30년이 걸린다고 한다.

박물관은 1965년 건립됐고 한 해 300만 명 이상이 관함한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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