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한복판서 한국식 제빵-바리스타 기술 전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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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새마을운동]
KOICA 지원 빵집 ‘라즈만나’ 문열어 국내외 고용창출… 기업가정신 가르쳐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 있는 빵집 ‘라즈만나’에서 현지 직원들이 진열대의 빵을 정리하고 있다. 키갈리=이정은 기자 lightlee@donga.com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 있는 빵집 ‘라즈만나’에서 현지 직원들이 진열대의 빵을 정리하고 있다. 키갈리=이정은 기자 lightlee@donga.com
‘아프리카 한복판에서 갓 구운 한국식 크로켓과 크림빵을?’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의 한 주택을 개조해 만든 빵집 ‘라즈만나’. 이달 초 문을 연 이곳에는 먹음직스러운 10여 가지의 한국식 빵이 종류별로 진열돼 있었다.

라즈만나는 한국 한동대의 도명술 교수팀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2년간 총 10억 원)을 받아 만든 사회적 기업이다. KOICA가 진행하는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에서 10 대 1의 경쟁을 뚫고 선정된 34개 팀 중 하나다.

라즈만나는 최대한 많은 현지 인력을 고용하기 위해 2부제로 나눠 모두 25명의 우간다 청년을 채용했다. 한동대를 졸업한 제빵사 등 한국인 6명도 이곳에서 일한다. 이들은 우간다 청년들에게 제빵 및 바리스타 기술 등을 가르칠 예정이다. 이 빵집은 또 인근 새마을 시범마을인 키리가마 마을의 양계장에서 일주일에 2500개의 달걀을 납품받을 계획이다. 농민들의 수익 증대를 위한 판로가 돼주는 셈이다. 라즈만나에서 기자와 만난 도 교수는 “현지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기술을 전수해주는 동시에 이곳 사람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가르친다는 3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르완다 대학생 무라사야 에릭 씨(20)는 “르완다에는 새 일자리가 거의 없어서 대졸자 10명 중 8명은 실직자”라며 “근면하고 정직한 한국 회사에서 일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키갈리(르완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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