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가 만난 스노든 “러시아 망명 원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3일 03시 00분


모스크바 공항서 13명과 면담

에드워드 스노든(왼쪽)이 12일 모스크바공항 환승구역에서 국제인권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얘기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 관계자 트위터
에드워드 스노든(왼쪽)이 12일 모스크바공항 환승구역에서 국제인권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얘기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 관계자 트위터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 수집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은 12일 러시아 인권 활동가들과 만나 “러시아로 망명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모스크바 지부 대표 세르게이 니키틴 씨 등 인권 활동가 12명과 변호사 1명 등 13명이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환승구역 터미널 F의 특별구역에서 6월 23일부터 머물고 있는 스노든과 만났다. 이날 스노든을 만난 인권 활동가들은 미하일 크라스노프(투명성 기구), 니나 하드지예바(휴먼라이츠워치), 야쿠브 쥴레크(폴란드 인권단체 ‘크리도 레갈’), 주러 유엔대표, 올가 코스티나(러시아 사회단체 대표) 등이다.

니키틴 씨는 “스노든이 미국으로 송환되면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미국 고위 공직자들은 스노든을 반역자라고 말해 왔으며 그러한 발언은 공정한 재판에 대한 의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스노든이 러시아 망명을 희망하는 것은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이 자신의 망명을 허용했지만 미국의 저지로 항공기 등을 이용해 이들 국가로 가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권 활동가들이 환승 구역에서 스노든을 만남에 따라 그간 스노든이 러시아의 별도 보호구역에 있을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공항 측은 스노든과 인권 활동가들이 만날 것으로 확인했으며 이어 스노든의 면담 요청을 받은 러시아 인권 활동가들과 변호사 등은 공항의 한 구역으로 안내됐다.

스노든은 인권 활동가들과 만나기에 앞서 언론에 보낸 e메일에서 “미국이 위협적인 행동을 하고 있으며 불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노든은 자신의 망명처를 찾으려는 노력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불법적인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지해 준 나라들을 ‘용감한 국가’들이라며 칭찬했다.

허진석·최지연 기자 jameshuh@donga.com
#스노든#러시아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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