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몸속에서 인간장기 생산 연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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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뇌-생식세포 빼고 허용 방침

일본 정부가 돼지 등 동물의 체내에서 심장 등 인간 장기를 생산하는 연구를 허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이식용 장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신약의 효과와 독성을 사전에 실험할 계획이다.

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정부 산하 종합과학기술회의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 인간 장기를 동물 체내에서 생산하는 연구를 조건부로 허용하자는 견해를 내놓기로 했다. 문부과학성은 이를 토대로 관련 연구에 대한 규제를 담은 지침을 개정할 방침이다.

동물 체내에서 인간 장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선 유전자 조작으로 특정 장기를 만들 수 없게 한 동물의 배아(수정란)에 인간의 유도만능줄기세포(체세포 역분화줄기세포·iPS)를 주입한다. iPS가 배아 안에서 인간의 장기로 어느 정도 성장하면 이 배아를 동물의 자궁에 다시 주입해 인간의 장기를 몸에 지닌 새끼를 낳게 한다.

일본에서는 도쿄대의 나카우치 히로미쓰(中內啓光) 교수가 실험용 쥐의 배아에 인간의 iPS를 주입해 14일간 성장시키는 실험에 성공했으나 정부 규제에 막혀 더이상의 연구는 진행하지 못했다. 동물과 인간의 세포가 섞이다 보면 최악의 경우 인간의 뇌를 가진 동물이 태어날 수도 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우려였다.

하지만 iPS 임상연구를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일본 정부는 인간의 뇌와 생식세포를 제외한 장기만 동물 체내에서 생성하는 방안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인간장기연구#동물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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