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 국장 “감시 프로그램 이용 테러 수십건 막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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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공청회 출석 항변

키스 알렉산더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사진)은 12일(현지 시간) 논란이 되고 있는 감시 프로그램이 수십 건의 테러를 무산시켰으며 최근 폭로는 국가안보에 큰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중앙정보국(CIA)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29)이 NSA가 거대한 감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나서 공적인 장소로는 처음으로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공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반테러 활동에 대한 비판을 공격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감시 프로그램이 국내외의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뉴욕 자살테러를 계획했다가 유죄를 인정한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나지불라 자지,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공격에 가세한 혐의로 다음 해 체포된 파키스탄계 미국인 데이비드 헤들리 등 구체적 사례를 제시했다. 적발 과정에 전화 통화기록 감시 프로그램과 인터넷 사용기록에 대한 ‘프리즘’ 프로그램이 모두 사용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군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이자 4성 장군인 알렉산더 국장은 “미국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한 일은 옳은 것이었다”며 “우리 조직은 국가와 시민의 자유와 사생활을 보호한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밀감시 프로그램에 대한 폭로로) 중대한 손해가 초래됐다. 미국뿐 아니라 동맹국들도 2주 전보다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상원의원들은 스노든 같은 하청업체의 하위직 직원이 어떻게 1급 기밀 같은 중요 문서를 입수할 수 있게 됐느냐고 따졌다. 알렉산더 국장은 “스노든의 경우 네트워크의 핵심 부분에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 운영자였다. 이는 우리의 심각한 고려사항이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은 알렉산더 국장과 오바마 행정부를 상대로 개인 정보 수집 규모를 축소하고 감시 프로그램을 둘러싼 비밀의 장막을 치우라고 성토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감시 프로그램#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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