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중풍서 기적의 회복… 커크 의원이 돌아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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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13대 의회 개원… 여성의원 98명 ‘우먼파워’
‘리더십 손상’ 베이너 28표차로 의장직 힘겹게 재선
한인유권자 단체 사상 첫 개원 첫날 입법로비 펼쳐

3일 미국 워싱턴 의회의사당 앞 계단에 마크 커크 상원의원(일리노이·공화)이 오른손에 지팡이를 짚고 나타나자 동료 의원과 관람객들이 일제히 박수로 환영했다.

미 의회의 대표적인 지한파로 꼽히는 그는 지난해 1월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중풍(뇌졸중)으로 긴급 수술을 받았다가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해 제113대 의회 개원식에 참석한 것.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커크 의원이 건강을 회복한 것은 수많은 뇌혈관계 질환 환자에게 희망을 준 쾌거라며 집중 보도했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조 맨친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민주)이 그를 부축했고 이라크전에서 두 다리를 잃은 태미 더크워스 하원의원(일리노이·민주)도 참석해 감동을 더했다.

커크 의원의 재활은 한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워싱턴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6·25전쟁 참전 용사인 아버지와 한국에서 입양한 여동생을 둔 커크 의원은 2007년 하원의원 재직 당시 일리노이 주 한인의 관심사를 반영해 한인이산가족상봉법을 미 의회에 최초로 발의했다.

워싱턴 소식통은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에 관심이 큰 뉴햄프셔 주 공화당 출신 여성 상원의원 켈리 에이욧과 커크 의원이 북-미 간에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인권 이슈를 제기하면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에서 북-미 관계를 풀어 나갈 좋은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상원의원 12명, 하원의원 82명이 교체된 이번 제113대 의회의 특징으로 ‘다양성’을 꼽았다. 상원에 여성 의원 4명이 새로 진출해 전체 여성 의원은 20명(민주 16명, 공화 4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원에는 78명(민주 58명, 공화 20명)이 진출했다.

태미 볼드윈 의원은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최초의 상원의원이 됐다. 흑인 의원은 하원에 42명, 상원에 1명이 있다.

1996년부터 재미 한인 유권자 권리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참여센터(옛 한인유권자센터)는 에드 로이스 신임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캘리포니아·민주) 등 의원 30여 명의 사무실을 찾아 한인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슈 7개를 전달했다. 김동석 상임이사는 “재미 한인 유권자 운동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의원들의 입법 활동을 계속 모니터하겠다”라고 말했다.

허리케인 샌디 피해자 지원 법안의 표결을 늦춰 여론의 질타를 받은 데다 재정절벽 협상에서 지도력에 손상을 입은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가까스로 의장에 재선됐다. 그는 호명 투표에서 220명의 지지를 받아 192명의 지지를 얻은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따돌렸다.

워싱턴=신석호·정미경 특파원 kyle@donga.com
#커크 의원#미국 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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