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버스 성폭행 여대생 사망사건 유족 “범인 처형 원해” 촉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일 0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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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육·해군, 여대생 추모차 신년행사 취소

인도 뉴델리의 한 버스에서 여대생(23)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사망한 사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유족들은 범인의 처형을 원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피해 여대생의 오빠는 인도 일간지 '인디언 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범인들이 하루빨리 교수형에 처해지길 원한다"며 "이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대생은 16일 밤 뉴델리에서 귀가하려고 민영 통학버스를 탔다가 남성 6명에게 잇따라 성폭행 당하고 쇠막대 공격까지 받아 내장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이후 뉴델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싱가포르로 이송됐으나 결국 29일 숨졌다.

싱가포르 병원에서 딸의 사망 판정을 받은 아버지는 이 신문에 "아내는 지난 2주 동안 거의 먹지 못해 탈진상태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는 "아내가 싱가포르에서 항공기를 타고 귀국하면서 건강상태가 더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뉴델리 경찰은 싱가포르에서 부검 결과 등이 도착하는 대로 수사를 마무리한 뒤 곧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델리 주정부는 피해 여대생 가족에게 150만 루피(30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인도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범죄를 저지른 자에게 사형을 집행할 수 있으나 실제 집행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만모한 싱 총리는 J.S. 베르마 전 판사에게 성범죄와 관련한 현행 법률들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집권 국민회의당은 성폭행범들에게 최장 징역 30년형이나 화학적 거세를 하는 방안을 조만간 베르마에게 건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회의당, 육군, 해군은 이날 여대생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신년 축하행사를 취소했다. 뉴델리 소재 호텔, 클럽 등도 신년 파티 없이 조용히 지내기로 했다. 뉴델리에선 시민 수백 명이 의회 부근에서 정부의 신속한 조치를 촉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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