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구촌 새권력]中 차기지도부는 ‘4.5세대’… 권력핵심 절반 이상이 4세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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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권력 인선’ 당대회 D-15


《 중국의 미래 10년을 결정짓는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시진핑(習近平·59)을 필두로 한 새 최고지도부, 즉 5세대 지도부의 출범이 팡파르를 울리기 직전인 셈이다.

하지만 누가 최고지도부인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올라갈지는 여전히 안개에 싸여 있다. 중화권 언론은 최근 경쟁적으로 최고지도부 인물을 보도하고 있지만 보도매체마다 서로 다를 정도다.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등 5세대 지도부 앞에 놓인 과제도 수두룩하다. 정치 개혁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경제는 이미 저성장 궤도로 접어들고 있다. 사회 불안은 폭발 직전이고 외교는 경고음을 내고 있다. ‘중국판 대선’인 18차 당대회를 긴급 점검했다. 》
다음 달 8일 열리는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 직후 구성될 중국 최고지도부 구성이 사실상 완료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주재로 22일 열린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 제17기 공산당 중앙위원회(공산당 핵심 의결기구) 7차 전체회의(7중 전회)에 토론 자료로 제출할 문건을 논의했다고 이날 밤 전했다. 7중 전회는 17기 중앙위원회의 마지막 전체회의로 인선을 포함해 18차 당대회 의제를 확정하는 회의. 따라서 이 보도는 차기 상무위원을 포함해 차기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인선이 사실상 끝났음을 시사한 것이다.

○ 핵심 지도자만 세대교체…최고 지도부 과반이 40년대 출생자

시진핑
중화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상무위원 수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현행 9명에서 7명으로 줄인다. 차기 상무위원 7명을 두고 다양한 버전의 명단이 돌아다닌다. 시진핑 국가부주석, 리커창(李克强·57) 부총리가 각각 국가주석과 총리로 투 톱을 맡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왕치산(王岐山·64) 부총리, 장더장(張德江·66) 부총리 겸 충칭 시 서기, 장가오리(張高麗·66) 톈진 시 서기, 류윈산(劉雲山·65) 중앙선전부장도 대부분 거명된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리위안차오(李源潮·62) 중앙조직부장과 위정성(兪正聲·67) 상하이 시 서기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16일 보도한 보쉰(博訊)과 이달 19일 보도한 로이터통신은 리위안차오를 들었지만 미국에 있는 중문 사이트 밍징(明鏡)은 22일 리 대신 위정성을 포함시켰다.

상무위원으로 유력한 6명의 파벌을 보면 상하이방과 태자당, 퇀파이(團派·중국공산주의청년단 출신)가 각각 2명으로 천하를 삼분하고 있다. 리위안차오나 위정성 가운데 누가 올라가느냐에 따라 퇀파이나 태자당이 한 명씩 더 늘어난다. 계파별 균형 안배로 볼 수 있다.

세대별로 보면 5년 뒤인 19차 당대회 이후에도 계속 상무위원 자리에 머물 수 있는 5세대(1950년대 출생자) 인물은 시진핑과 리커창 2명밖에 없다. 리위안차오를 포함해도 3명에 불과하다. 5년 뒤엔 과반 이상의 상무위원을 새로 구성해야 하는 셈이다. 따라서 새 지도부를 진정한 의미의 5세대 지도부라 부르기에는 거리가 멀다. 전면적 세대교체로 보기에는 미흡한 셈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지도부가 5세대 지도부로 가는 과도기적 성격을 지닌 ‘4·5세대’ 지도부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대교체가 이뤄진 14, 16차 당대회에서는 연령 제한에 걸리지 않고 핵심지도자와 10년간 일할 수 있는 상무위원이 모두 과반이었다.

중국 공산당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예외로 인정했지만 1997년 15차 당대회부터 “(상무위원의 연령이) 70세를 초과할 수 없다”는 당 내부 합의를 지켜왔다. 2007년 17차 당대회에는 연령 제한이 68세로 다시 낮아졌고 더욱 중요한 인사원칙이 됐다.

하지만 16, 17차 당대회 때도 언론의 예상과 달리 깜짝 인사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지도부 구성은 언론 보도와 차이가 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 하마평 나오는 후속 인사

공산당 중앙조직의 양대 핵심인 중앙조직부장과 중앙선전부장에 대한 하마평도 나온다. 22일 정치국 회의에서 당의 주요 인사를 총괄하는 중앙조직부장에 자오러지(趙樂際·55) 산시(陝西) 성 서기, 공산당 이론과 모든 매체를 총괄하는 중앙선전부장에 류치바오(劉奇보·59) 쓰촨(四川) 성 서기가 결정됐다고 홍콩 밍(明)보가 23일 보도했다. 자오 서기는 후 주석, 시 부주석 모두와 인연이 깊다. 류 서기는 퇀파이로 분류된다. 또 다른 막강한 자리인 공안부장에는 기업가 출신의 궈성쿤(郭聲琨·58) 광시좡(廣西壯)족 자치구 서기가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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