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가치관 주입 논란… 홍콩 ‘국민교육’ 도입 철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홍콩 당국은 중국식 국민교육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사실상 계획을 철회했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1997년)된 지 15년이 됐지만 일부 분야에서는 자율성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어서 주목된다.

홍콩인들은 중국식 역사관과 가치관을 담은 ‘중국식 국민교육’ 과목을 홍콩 정부가 도입하려 하자 수차례 대규모 시위를 여는 등 격렬히 반발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각 학교는 국민교육 과목 도입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며 “3년 후 필수과목 지정 등의 마감시간은 없다”고 밝혔다. 렁 행정장관은 “국민교육 도입 저지를 위해 단식과 수업 거부, 집회 등을 해온 인사들이 정상 생활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9일 홍콩 의회 격인 입법회 선거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총 7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입법회 선거는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중국에 대한 불만이 커진 가운데 진행돼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식 가치관#국민교육#홍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