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몸짱 러닝메이트’ 美 라이언 호감도 급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언론 “여성 유권자에 어필” 인기만큼 검증 공세도 거세
과거 불법자금 수수 논란… 비공개 정보로 이득 불거져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폴 라이언 하원의원(42·위스콘신·사진)이 준수한 외모 등으로 대중의 호감을 얻고 있는 반면 부적절한 기업가 로비와 주식 매각 등 과거 정치경력이 도마에 오르면서 호된 검증을 받고 있다.

라이언이 받는 가장 큰 의혹은 위스콘신 주 사업가인 데니스 트로하와 유착 관계에 있다는 것. 라이언은 트로하로부터 1999∼2005년 총 5만8000달러의 정치자금을 받았으며 그 대가로 트로하의 카지노사업 개장을 위해 관련 부처인 인디언사업국(BIA)에 청탁성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3일 보도했다. 또 트로하의 운송사업을 간접 지원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지지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007년 트로하는 라이언을 비롯해 정치인 20여 명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라이언은 위법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정치자금 기부가 문제가 되자 트로하로부터 받은 돈을 모두 청소년단체에 기부했다.

라이언은 트로하의 카지노사업을 도우려고 정부부처에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에 대해 “청탁성이 아니라 단지 문의 전화였다”고 해명했다. 트로하의 운송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지지 활동에 대해서는 “트로하가 법안으로 이득을 보는 줄 몰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라이언이 당시 트로하와 밀접한 관계였다는 주장이 위스콘신 지역 언론에 속속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13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2008년 라이언은 정부 고위관리와 의원, 금융계 인사들이 참석한 비공개 금융위기 대책회의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씨티그룹과 와코비아 은행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의원이 비공개 회의에서 얻은 정보로 주식을 매매하는 것은 불법은 아니었지만 이후 비슷한 사례가 다수 발생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롬니 캠페인 측은 “이런 의혹들을 충분히 검토했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증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라이언 후보의 개인적 인기는 치솟고 있다. 13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ABC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의 라이언에 대한 호감도는 부통령 발표 전 23%에서 발표 후 38%로 급상승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와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 호감도는 각각 14%포인트와 10%포인트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라이언의 인기가 오른 주요 요인으로 준수한 외모와 규칙적 운동을 통한 탄탄한 몸매 관리를 꼽으며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라이언의 젊고 매력 있는 이미지가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12일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12일 “언론매체들이 라이언을 소개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형용사는 ‘잘생겼다(handsome)’라는 단어”라며 “정치에 관심 없는 연예매체들까지 나서 ‘역사상 가장 멋진 부통령 후보’라며 라이언을 치켜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인기 높은 소셜미디어 사이트 텀블러에는 ‘헤이 걸’이라는 제목으로 라이언의 외모를 칭송하는 페이지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운동광인 라이언이 매일 의회 피트니스센터에서 규칙적으로 한다는 고강도 트레이닝 프로그램 ‘P90X’를 CNN, 타임 등이 앞다퉈 소개하고 있다. 라이언은 키 189cm, 몸무게 79kg을 유지하고 있으며 체지방이 6∼8%밖에 안 될 정도로 몸매가 탄탄하다고 타임지는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폴 라이언#불법자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