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위관리 대거 투옥될 때 중국 주식 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8일 12시 08분


코멘트
"중국 고위관리들이 우르르 교도소에 간다고 하면 그때가 중국 주식을 사기 좋은 시기입니다"
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Andy Xie) 박사는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원장 윤창현) 초청 세미나에서 중국 정부의 잘못된 '관치'를 비판했다.

시에 박사는 "중국 경제는 시장이 아닌 정치에 달렸다"며 "중국 정부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전체 소비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경제의 핵심인데도 점점 비효율적으로 변해 경기에 대응하지 못하고 인플레이션 압력만 높인다는 지적도 했다.

특히 중국에서 부동산 거품이 꺼진 점을 주목했다.

그는 "거품이 사그라지며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국내소비가 침체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토지매매가 줄어 각종 건설·인프라 투자가 중단되는 '돈맥경화'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시에 박사는 "중국 일부 지역 지가는 최고가, 최저가 차이가 100배나 났다"며 "부동산 경기부양이 필요하지만 부채부담 때문에 지방정부가 선뜻 나서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하반기 중국 수출 역시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이 앞으로 더 어려워지면 수출 후퇴가 올해 4분기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 통화정책 대신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문제는 궁극적으로 정치문제여서 과거에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경제성장을 이끈 중국 정부의 민첩성이 점점 떨어진다는 평가도 했다.

시에 박사는 "모든 경제를 관리가 쥐고 있지만 관리들은 윗사람이 호수가 좋다고 하면 '끝이 안 보이는 호수를 만들자'"는 식으로 눈에 보이는 일만 한다"며 "부패 때문에 드는 비용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0%나 차지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것은 정치개혁에 달렸다"며 "중국 관리들의 인센티브 구조를 바꿔 관리의 힘을 낮추고 시장으로 힘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