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열도 오늘부터 ‘원전 올스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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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 가동 도마리 3호기 발전 중단
재가동 시기 불투명… 전력대란 비상

일본의 상업용 원전 54기가 42년 만에 모두 가동을 멈춘다.

4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이던 원자력 발전소인 홋카이도(北海道)의 도마리(泊)발전소 3호기가 정기점검을 위해 5일 밤 12시 무렵 발전을 멈춘다. 일본 전력생산의 30%를 담당하는 원전이 올스톱 됨에 따라 올여름 심각한 전력 부족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발생하기 전만 해도 일본 전력당국은 37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원전사고의 여파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원전 가동을 강력히 반대함에 따라 정기점검을 마친 원전도 재가동을 못하고 있다. 1966년부터 상업용 원전을 가동해온 일본에서 ‘원전 제로’가 되는 것은 1970년 2기뿐이던 원전이 동시에 정기점검에 들어간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지자체와 지역민들의 반(反)원전 정서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아 언제부터 원전이 재가동될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후쿠이(福井) 현의 오이(大飯) 원전 3, 4호기의 재가동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올여름 심각한 전력 부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화력발전이나 수력발전 등의 가동률을 최대한으로 높여 전력 수급을 맞추고 있지만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위가 더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오이 3, 4호기를 다시 돌리지 못하면 오사카(大阪) 교토(京都) 등이 속해 있는 간사이 지역에서만 약 15%의 전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 등 수도권도 약 13%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주무담당인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경제산업상은 최근 TV 토론회에 나와 “지금 이대로라면 간사이 지방은 전력 부족에 대비해 지역별 공급중단 계획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日원전 중단#전력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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