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아프간 미군, 이달말 최후의 대공세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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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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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앞둔 미군 지금이 마지막 기회 판단, 탈레반 거점 병력 이동중”

2014년 아프가니스탄 완전 철수를 앞둔 미군이 이달 말 ‘아프간 최후의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미군이 아프간 동부 산악지역인 가즈니와 와르다크, 로가르 주(州)에 군사력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3개 주는 산세가 험한 데다 눈까지 뒤덮여 미군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의 공세를 피하기에 적합해 탈레반이 겨울철 핵심거점으로 삼고 있다.

공격 시점을 이달 말로 잡은 것은 눈이 녹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1주일 정도 계속되는 ‘누루즈(아프간 새해)’ 휴일이 끝나는 대로 미군은 아프간 정부군과 협력해 작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미군이 이처럼 공을 들이는 까닭은 ‘아프간 출구전략’의 성패가 이번 작전에 달렸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미군은 아프간 북부와 남부 지역 전투에 주로 집중해왔다. 칸다하르 주 등 남부는 탈레반의 정신적 성지란 점에서, 동북부는 파키스탄과의 공조 측면에서 상징성이 컸다.

그러나 미군이 떠난 뒤 아프간 정부의 안전을 생각하면 산악지역 3개 주에 숨어있는 탈레반을 더는 방치하기 곤란하다. 3개 주는 수도 카불과 남쪽으로 맞닿아 있어 아프간 정부에는 ‘적과의 동침’만큼 위협적이다. 완전 소탕은 어렵더라도 최소한 정부군에 유리한 상황을 구축하려면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 미군의 판단이다. 출구전략에 따라 올해 10월까지 미군 3만3000명이 아프간을 떠나 이번 작전이 사실상 미군의 마지막 대공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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