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주가↑… 경제지표 일제히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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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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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봄소식 들려온다”

미국 실업률이 3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미국 경제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소비지표에 이어 제조·서비스업 경기지수와 고용지표마저 ‘깜짝 개선’되자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를 낳았던 미국 경제가 다시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며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전인 2008년 5월 수준을 회복한 것도 유로존 위기에 대한 두려움 대신 자신감을 되찾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노동부가 3일 발표한 1월 실업률은 8.3%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5개월 연속 떨어졌으며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1월) 취임해 처음으로 보는 낮은 실업률”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일자리 증가 속도였다. 작년 12월 취업자가 20만3000명 늘어났을 때만 해도 연말 ‘반짝 효과’로 평가절하되면서 올해 1월이면 12만5000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실제 1월 취업자는 시장 전망치의 두 배에 육박하는 24만3000명이 늘었다. 특히 고용개선이 제조업·건설·소매업 등 광범위한 민간 부문에서 일어나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같은 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1월 서비스업지수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56.8로 시장 전망치(53.0)를 훌쩍 넘었다. 앞서 발표된 ISM 제조업지수(54.1)도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금융서비스 리서치업체인 BTIG의 댄 그린하우스 최고투자전략가는 “모든 방향에서 긍정적이다. 경기회복을 확정하긴 이르지만 경제지표가 매달 우리를 놀라게 한다”고 말했다. 이 여파로 3일 마감한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3% 치솟아 3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나스닥지수도 1.61% 뛰며 2000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WSJ는 “최근 잇달아 개선된 경제지표 덕에 유로존 위기로 미국 경제가 다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를 덜었다”고 해석했다.

미국 경제 훈풍이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세계 금융시장의 향방은 5일 최종 마무리될 그리스 부채 협상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국제사회로부터 2차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제시된 재정긴축과 개혁 이행들을 수용할지를 5일 총리와 정당 지도자들의 회담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그리스는 지금 칼날 위에 서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조건이 해결됐으나 민간 부문의 임금 삭감 등 노동개혁이 쟁점으로 남아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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