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형사재판소(ICC)가 2007년 말 케냐 대선 직후 벌어진 대규모 유혈사태와 관련해 전현직 고위 관료를 포함한 케냐인 4명을 반인륜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ICC는 23일 우후루 케냐타 현 부총리 겸 재정부 장관과 프랜시스 무토라 내각비서, 윌리엄 루토 전 교육부 장관과 조슈아 아랍 상 라디오방송 진행자 등 4명을 정식기소했다. 케냐타 부총리와 루토 전 장관은 내년 초 실시될 대선에 출마한다고 밝힌 상태라 이번 ICC 기소가 향후 케냐 대선정국에 큰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케냐타와 무토라는 2007년 12월 27일 치러진 대선 직후 당선자인 므와이 키바키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야당 후보였던 라일라 오딩가 현 총리를 지지하는 부족들을 상대로 살인, 성폭행 등을 배후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오딩가 지지 부족들에게 보복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대선에서 키바키 대통령은 오딩가 후보를 20만 표 차로 이기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야당 측은 부정개표 의혹을 제기했고 이는 대통령을 지지하는 키쿠유 부족과 야당을 지지하는 루오족 간의 충돌로 번져 2개월 동안 케냐 전역에서 1500여 명이 사망하고 30여만 명의 대량 난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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