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코커스 재검표, 샌토럼이 1위

  • Array
  • 입력 2012년 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8표 차 이겼던 롬니에 34표 앞서… 일부 표 분실로 승자 공식발표 안해롬니, 세금 의혹 이어 대세론 타격… 릭 페리는 경선 포기 선언할 듯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경선레이스 초반 최대 분수령이 될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21일)를 앞두고 대형 악재에 직면했다. 첫 대선후보 경선이자 8표 차로 승리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1월 3일) 개표 결과가 재검표 과정에서 뒤집어졌기 때문이다.

공화당 아이오와 지부는 19일 재검표 결과 2위였던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주 상원의원이 2만9839표를 얻어 롬니 전 주지사(2만9805표)를 34표 차로 앞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체 1774개 선거구 중 8개 선거구의 표가 분실됐다며 공식적인 승자는 밝히지 않았다. 롬니 진영은 아이오와 코커스 신승에 이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1월 10일)에서 연거푸 승리하면서 대세론을 확산시켜 왔던 터라 심리적 충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 대선후보가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1976년 이후 현직 대통령을 제외하곤 롬니가 처음이었으나 앞으론 초반 압승을 주장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샌토럼이 남은 경선에서 큰 탄력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샌토럼은 롬니 대세론을 저지하기 위해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상황이다.

롬니를 둘러싼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세금 악재’도 터졌다. 18일 미국 ABC방송 등은 롬니가 보통사람들보다 낮은 세율의 소득세를 내왔으며 800만 달러(약 91억 원)를 악명 높은 조세피난처인 카리브 해의 케이맨 제도에 등록된 최소 12개 이상의 펀드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롬니가 설립해 1999년까지 운영했던 베인캐피털 투자컨설팅회사는 케이맨 제도에서 138개 국외펀드를 운용했다고도 덧붙였다.

엎친 데 덮친 악재로 롬니 후보의 지지율은 주춤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6일 공화당 토론회 이후 지지율이 상승해 17일 전국 단위 라스무센 조사에서 27%의 지지율로 롬니(30%)와의 격차를 3%포인트로 줄였다. 그러나 깅리치 후보는 이혼한 전처 문제가 다시 불거지며 곤경에 처해 상승세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ABC방송은 깅리치의 두 번째 부인이었던 메리앤 깅리치 여사와의 인터뷰를 19일 인기 시사 프로그램인 ‘나이트라인’에서 방송하기로 했다. 메리앤은 그동안 “내가 입을 열면 깅리치의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고해 왔는데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이틀 앞두고 인터뷰 방영이 결정돼 깅리치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깅리치는 메리앤과의 18년간 결혼생활을 끝내고 자신의 보좌관 출신이자 23세 연하인 현재 부인 비섹과 세 번째로 결혼했다. 깅리치는 메리앤과 공식 이혼하기 전 6년 동안 비섹과 혼외정사를 벌여 왔는데, 이혼 통보도 메리앤이 노모의 생일잔치에 참석했을 때 전화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19일(현지 시간) 깅리치를 지지하며 경선 도전 중단을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공화당 경선은 4파전으로 압축될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