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영국이 먼저 신용강등 돼야”… 英 “국채금리 어디가 더 높은가”
피치, 7개 대형은행 신용 강등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재정협약 채택을 주도했던 프랑스와 거부권을 행사한 영국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험담이 오가고 있다.
크리스티앙 누아예 프랑스 중앙은행장은 15일 르텔레그람지 인터뷰에서 “신용등급 하향 조치는 (프랑스보다) 영국에 대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영국은 프랑스보다 저성장에 인플레이션율도 높고 재정적자도 심하다”고 비판했다. 프랑수아 바루앵 재무장관도 의회에서 “새로운 재정동맹 구상이 영국만 뺀 전 유럽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역사는 영국이 주변국이 됐음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영국은 연립 정부 내분 때문에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르몽드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유럽 통합을 강화한 역사적 회동이었으나 영국의 거부로 두 개의 유럽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영국 총리 대변인은 “영국은 신뢰할 만한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마련했다. 시장에서 나타나는 영국 국채 금리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맞받았다. 영국 국채가 시장에서 프랑스보다 높은 안정성을 평가받고 있음을 강조한 것.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영국이 프랑스의 원색적 비판에 놀란 것 같다”며 사르코지 대통령이 △프랑스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새로운 재정협약에 대한 국내 반발 △EU 내 새로운 재정협약 논란 등으로 사면초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4일 스웨덴, 아일랜드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재정협약을 강하게 비난하며 EU 회원국을 상대로 협약 반대 선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한편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15일 미국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프랑스 BNP파리바, 영국 바클레이스, 독일 도이체방크,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 등 세계 주요 7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방키아 등 스페인 10개 은행의 등급을 강등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