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부지진때 핵폐기물 용기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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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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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위치에서 2.5∼11.4cm 이동… 방사성 물질 누출 우려 커져

8월 23일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미국 버지니아 주 노스애너 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이던 핵폐기물 저장용기 절반가량이 원래 위치에서 벗어난 것으로 드러나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수도 워싱턴에서 서쪽으로 150km 떨어진 곳에 있는 노스애너 원전의 핵폐기물 저장용기 53개 가운데 27개가 2.5∼11.4cm 옆으로 이동했다고 1일 밝혔다. 스콧 바넬 NRC 대변인은 “정식보고를 받지 못한 상태”라며 “저장용기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 않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스애너 원전 운영회사인 도미니언 측은 “저장용기들이 옆으로 움직이긴 했지만 손상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한 근거로 ‘개당 무게가 115t에 이르는 저장용기들에 방사능 물질 누출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들어있는 헬륨가스가 지진 발생 이후 감지되지 않은 것’을 들었다. 저장용기들은 안전을 위해 간격을 두고 보관하고 있다. 리처드 주에커 도미니언 대변인은 “저장용기는 손상되지 않았고 저장소도 계속 작동하고 있다”며 “저장용기들을 원래 위치로 옮겨놓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그대로 놔두는 것이 나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스애너 원전은 지난주 발생한 지진 당시 자동으로 가동이 중단됐으며 건물 일부 외벽에 금이 가는 피해를 봤다.

AP통신은 최근 입수한 원전 안전성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현재는 미국 원전에 큰 문제가 없지만 많은 전문가가 원전 안전성에 우려를 표명하며 안전기준을 강화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RC는 올해 작성된 이 보고서에서 시설물 보강이 필요한 원전이 전체(104기)의 약 4분의 1인 2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지진으로 인해 미국 내 원전사고 발생 위험성이 기존의 예상보다 훨씬 크다고 평가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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