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대선 예비주자들 ‘아이오와 대격돌’

  • Array
  • 입력 2011년 8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미국 대통령 선거의 리트머스시험지인 아이오와의 민심이 이번 주말 처음으로 드러난다.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돼 경제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대선의 공화당 예비 후보들이 11일(현지 시간)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벌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것은 민주당과 공화당 간의 정파싸움으로 부채 상한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정치리더십의 한계를 노출한 것이 주요 원인이어서 이번에 모이는 공화당 대권후보들이 어떤 설명과 개선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특히 공화당 내 ‘티파티’ 의원들이 최근 악화된 여론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사다.

토론회는 11일 오후 7시 아이오와 주 대학도시 에임스에 있는 아이오와주립대에서 막을 연다. 공화당 대선주자 8명이 참가하는 이날 토론은 폭스 뉴스가 주관한다. 이어 13일에는 공화당의 전통 행사인 ‘에임스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이 개최된다. 예비투표 결과는 내년 대선 전초전으로 공화당 예비후보들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임스 스트로폴을 하루 앞둔 12일에는 예비후보들이 대선을 앞두고 정견을 발표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아이오와 주에서 11일부터 13일까지 공화당의 정치행사가 잇따르면서 디모인과 에임스 등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정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내외신 기자 800여 명이 모였다.

대선 예비후보들은 토론과 정견발표 및 스트로폴을 통해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아이오와 출신의 미셸 바크먼 하원 의원(미네소타)은 고향에서 벌어지는 스트로폴에서 1위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근 인기 상승세에 힘입어 아이오와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타깃으로 경제 실정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미 대세가 굳어진 만큼 공화당 내에서의 경쟁보다는 오바마 대통령만이 자신의 상대가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 버스투어를 중단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토론회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12일 이곳에 와 버스투어를 재개하면서 유권자들과 만나기로 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13일 출마선언을 하고 14일부터 아이오와 주 워털루를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다. 존 헌츠먼 전 주중대사와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 론 폴 텍사스 주 하원의원도 일전을 벼르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6월 뉴햄프셔에 이어 두 번째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회이지만 내년 2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대선주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1차 토론회 때 불참한 헌츠먼 전 주중대사는 이번이 데뷔전이어서 유권자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길 계획이다. 미국 언론들은 토론회 이틀 뒤인 13일 실시되는 에임스 여론조사 결과가 초기 공화당 대선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국가 신용등급 하락 사태의 와중에 열리기 때문에 예비후보들이 오바마 정권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에임스·디모인=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미국 대통령 선거 일정 ::

○ 2012년


2월: 아이오와 코커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22개 주 코커스 및 프라이머리(슈퍼화요일·양당 대통령 후보 사실상 결정)
6월: 양당 예비선거 종료
8∼9월: 민주당 및 공화당 전당대회(대선 후보 확정)
11월: 대선 본선거(유권자들이 지지 후보가 속한 정당의 선거인단 선출. 사실상 대통령 선거일)
12월: 선거인단 투표(선거인단의 대통령 선출)

○ 2013년

1월: 대통령 선포 및 취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