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연일 폭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면서 정부가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쪽으로 전략을 틀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세계 경제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라며 “지금은 긴박한 위기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2008년과 비교해 외환 건전성이 크게 향상됐고 중국, 일본과 통화스와프 한도도 남아 있어 통화스와프 같은 조치에 들어갈 정도로 사태가 긴박하다고 보진 않는다”고 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국내 경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현저히 둔화하지 않는 한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국내 외환위기 우려와 관련해 “현재 외환보유액은 안정적”이라며 “외환위기에 대처할 확실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나라는 대외채권(3월 기준 4660억 달러)이 대외채무(3819억 달러)보다 많은 순채권국이라는 점을 들어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종구 국제업무관리관은 브리핑을 통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1조2000억 원이었음에도 외환시장이 거의 움직이지 않은 것은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았지만 달러로 바꿔 나가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내가 주식을 한다면 지금은 좀 사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며 “(한국은) 펀더멘털이 튼튼하니까 크게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1급 공직자 이상은 주식 투자가 금지돼 있어 김 총리는 “주식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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