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원전 연료봉 10년후부터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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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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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사고처리 로드맵 마련… 원자로 해체엔 수십년 걸릴듯

일본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연료봉을 10년 후인 2021년부터 꺼내기 시작하고 원자로를 해체하는 데에는 수십 년이 걸린다는 내용의 일정표를 작성했다고 일본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자력위원회와 도쿄전력,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 원자로 제조업체 등은 1979년 발생한 미국 스리마일 섬 원전사고를 참고해 ‘중장기 사고수습 일정표’ 초안을 만들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이제까지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원자로를 안정화시켜 방사성 물질 누출을 차단하겠다”는 내용의 단기 로드맵만 밝혀왔다.

중장기 일정표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1∼4호기의 사용후 연료 저장조에 보관돼 있는 3018개의 연료를 충분한 냉각과정을 거쳐 2014년 초부터 꺼낸다. 꺼낸 연료는 원전 용지 내의 공용 저장소로 옮길 예정이다. 이 작업을 위해선 기존의 공용 저장소를 개조해야 하고 연료를 옮길 수송용기를 만들어야 하는 등 과제가 많다.

1∼3호기의 원자로에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해 손상된 연료가 1496개 있으며, 이를 꺼내는 작업은 2021년에야 시작할 수 있다. 스리마일 섬 원전사고의 경우 사고 발생 6년 후부터 연료봉을 꺼내기 시작했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자로 손상이나 방사능 오염 정도가 훨씬 심해 1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원자로를 해체 및 철거하는 ‘원자로 폐쇄’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원자로 폐쇄 작업은 원자로 내부 조사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까지 참여한 기술 개발의 필요성도 있어 일정은 더 늦춰질 수도 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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