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저우 한국인경영 핸드백공장 무슨 일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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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언론 “노동자 4000여명 저임금-저질식사 항의 시위”
사측 “美바이어가 작업환경 점검… 악의적인 보도” 반발

“더는 화를 참을 수 없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한국인이 경영하는 중국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 시의 한 핸드백 제조공장에서 근로자 4000여 명이 벌이고 있는 파업을 보도하면서 이런 제목을 붙였다. 이 공장 근로자들은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20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근로자들은 최소 2명이 보안 요원들로부터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한다고 SCMP는 전했다. 한 여성 근로자(26)는 “잔업 4시간을 포함해 하루 12시간을 일해야 1900위안(약 31만 원)을 받는데 회사는 매달 월급에서 사회보험료 명목으로 200위안을, 식대로 100위안을 공제하고 있다”며 “식사는 거의 쓰레기 수준으로 사람이 먹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남성 근로자(26)는 “한국인 관리직들은 우리를 인간 이하로 취급하고 있다”면서 “한국인 남자 관리자들이 여자화장실을 맘 내키는 대로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장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악의적인 보도다. 보도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응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공장은 미국 바이어들이 정기적으로 작업환경을 점검해온 곳”이라며 “처우가 나쁘면 어떻게 납품을 하냐”고 반문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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