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 총리 노다 재무상 유력… 민주 수뇌부 내달 옹립 뜻 모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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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참정권 반대 ‘보수파’… 여야 두루 거부감 크지 않아

일본 민주당 정권의 핵심인사들이 차기 총리에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54) 재무상을 옹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과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차관, 아즈미 준(安住淳) 국회대책위원장 등이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조기 퇴진을 전제로 다음 달 초순경 노다 재무상을 차기 총리로 밀기로 잠정 합의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중의원 다수당이 당대표를 선출하면 중의원 본회의에서 그를 총리로 지명한다.

중의원 5선인 노다 재무상은 ‘차세대 3인방’의 한 사람으로, 반(反)오자와 계열이면서도 오자와계와 야당의 거부감이 크지 않다. 차기 총리의 최대 과제가 대지진 복구를 위한 추경예산 등 재원 마련인 점도 재무상을 맡고 있는 그에게 유리한 측면이다. 노다 재무상은 일본의 사설 정치엘리트 양성기관인 ‘마쓰시타정경숙(松下政經塾)’ 출신이다. 정치적으로 보수파이며 영주외국인 참정권 부여에 반대한다.

노다 재무상이 대지진 복구비용 마련과 재정건전화를 위해선 소비세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증세론자라는 점에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당내에선 그가 ‘반 오자와’ 단일후보로 나서는 것을 전제로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 농림수산상 등이 대항마로 거론되기도 한다. 노다 재무상에 대한 당내 반발이 심할 경우 센고쿠 관방차관이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상이 후보로 나설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다 재무상은 지명도가 높지 않아 차기 총선은 지명도 높은 마에하라 전 외상 등을 간판으로 내세워 치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노다 재무상이 차기 총리가 된다면 내년 9월 임기가 만료되는 민주당 대표선거 때 총리가 또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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