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나폴레옹 영어는 정복못해… 공책 등 경매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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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륙을 제패하고 호령하던 나폴레옹도 ‘영어’는 정복하지 못했다. 나폴레옹이 말년에 유배지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영어 공부에 매달렸던 흔적이 남아 있는 공책이 경매에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이 5월 31일 보도했다. 프랑스 경매업체 오즈나는 5일 나폴레옹이 1821년 숨을 거두기 전까지 영어 공부를 했던 공책을 포함해 약 350점의 유품을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책 낱장이 9500유로(약 1474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나폴레옹은 1815년 유배당한 뒤 부하인 라스 카스 백작에게서 영어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천재적 지략가였던 나폴레옹이지만 불규칙 동사변형 등 복잡한 영문법 앞에서는 좌절을 거듭했다. ‘run’의 과거형은 ‘ran’임에도 ‘runned’라고 꿋꿋이 공책 한 면을 채운 흔적과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군 요새를 설계한 낙서도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조지아 ‘레닌 마을-스탈린 거리’ 이름 퇴출


레닌과 스탈린의 이름을 딴 마을과 거리 이름이 조지아에서 사라진다. 조지아는 법을 통해 과거 지배국이었던 소련의 잔재 청산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5월 31일 보도했다. 조지아 의회는 이날 무기명 투표로 옛 소련식 거리 이름이나 지명을 바꾸고 소련 지배 당시 지어진 기념물과 공원 등을 철거하는 내용의 법을 통과시켰다.

‘자유 헌장’으로 불리는 이 법은 공산주의 요소를 담고 있는 모든 역사적 잔재에 적용된다. 또 전직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이나 공산당 간부들이 정부의 요직을 차지하는 것도 금지했다. 1991년 4월 9일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조지아는 2008년 8월 남오세티야 독립 문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며 앙숙이 됐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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