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건물 이름에 스폰서 기업 넣지마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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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정신이 헐값에 팔려”… 中 칭화대 비난 많자 현판 떼

옥스퍼드대의 ‘보들레이언’, 하버드대의 ‘와이드너’, 예일대의 ‘바이네케’, 맨체스터대의 ‘라일랜즈’….

모두 거액 기부자의 이름을 붙인 세계 유명 대학의 도서관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관행에 반기를 드는 대학 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명문 칭화대는 최근 제4강의동의 명칭을 ‘진스웨스트 빌딩(Jeanswest Building)’으로 명명했다가 학생들의 거센 비난에 부닥쳐 이를 사실상 철회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9일 보도했다. 진스웨스트는 홍콩 회사가 소유한 호주 패션 브랜드로 칭화대 개교 100주년을 맞아 교육환경 개선사업 명목으로 기부금을 냈다. 구체적인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자 진스웨스트 빌딩이라고 적힌 금색 현판을 본 학생들은 “칭화대 정신이 싼값에 팔린 기분”이라고 비난했다. 학생 장진위안 씨는 “칭화대 스스로가 고물 덩어리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칭화대는 “관례적으로 외부 기부금을 받아 강의동을 신설하고 증설하려 했다”고 해명한 뒤 현판을 철거하고 스폰서 이름을 내걸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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