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강을 만나면 다리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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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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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고사성어 쓰며 “우리도 다리놓자”…
베이더 NSC 亞보좌관 퇴진

제3차 미국 중국 간 전략 및 경제대화에서 미국 관리들이 중국의 고사성어를 사용해 양국관계를 설명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9일 개막식에서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강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逢山開道 遇水架橋·봉산개도 우수가교)’는 고사성어를 영어로 소개하며 “오늘도 여기에서 그러한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2월 방중 때에는 ‘같은 배를 타고 고난을 함께 넘는다(同舟共濟·동주공제)’는 고사성어로 양국 간 과제를 설명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두 차례의 전략 및 경제대화에서도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면 태산도 움직인다(人心齊 泰山移·인심제 태산이·2009년 7월)’와 ‘길은 달라도 이르는 곳은 같다(殊途同歸·수도동귀·2010년 5월)’ 등의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힐러리 장관은 중국어를 배운 적이 없지만 보좌하는 사람 중에 중국통이 많아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반관영통신 중국신문망은 전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올해 대화에서 ‘행복은 함께 향유하고, 어려움도 함께한다(有福同享 有難同當·유복동향 유난동당)’는 말을 들어 미중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한편 8일 열린 전야 행사에서 중국과 한반도 정책에 깊숙이 관여해 온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양국 외교사령탑의 축복 속에 퇴임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중 관계 개선과 발전에 기여한 베이더 보좌관에게 ‘국무장관 공로상’을 전달했다. 중국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은 “베이더 보좌관은 지난 2∼3년 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미국 방문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베이더 보좌관은 “미국과 중국이 21세기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은 진실”이라며 “양국 관계를 올바르게 가져가면 21세기는 평화와 번영의 세기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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