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판 ‘쇼생크 탈출’ 476명 탈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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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교도소 외부서 5개월간 320m 땅굴 파

아프가니스탄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탈레반 반군들이 ‘단체 쇼생크 탈출’을 연출했다. 교도소에 땅굴을 파 500여 명이 탈옥한 것.

AP통신은 25일 칸다하르에 있는 사르포사 교도소에서 죄수들이 교도소 밖과 연결된 땅굴을 통해 집단 탈출했다고 전했다. 땅굴을 판 사람은 죄수가 아닌 외부의 탈레반 조직원으로 이들은 교도소 남쪽 외곽에서 시작해 검문소를 지나 감방까지 총 320m 길이의 땅굴을 팠다. 총 5개월이 걸렸다. 탈레반은 수감자들에게 터널에 연결된 감방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미리 복사해 두도록 지시했다.

교도소 측은 이날 탈출한 인원이 476명이라고 밝혔고, 탈레반은 541명이라고 주장했다. 탈옥한 이들 중에는 탈레반 지휘자 106명이 포함돼 있으며 24일 밤 11시경부터 4시간여에 걸쳐 땅굴로 빠져나온 뒤 대기하던 차량을 이용해 다른 지역으로 이미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2008년에 자살폭탄 테러로 교도소 담과 정문을 부수고 1100명을 탈옥시킨 적이 있는데 그 후 아프간 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가 교도소 경비를 강화하자 이번에는 땅굴을 판 것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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