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유적 근처서 전투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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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기 원형극장-오아시스 도시… 리비아 문화유산 보전 비상

다국적군과 리비아 정부군의 교전으로 리비아 내 문화유산 보전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문화유산의 관점으로 볼 때 리비아는 인류에게 큰 중요성을 갖는다”며 유적 근처에서 군사작전을 벌이지 않도록 다국적군과 리비아 정부 모두에 요청했다. 다국적군에 참여한 국가 중 미국 프랑스 등 8개국은 군사 분쟁 시 문화재 보호를 규정한 헤이그 협약에 가입해 있다.

북아프리카 중앙에 있는 리비아에는 중요한 유적이 산재해 있다.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150km 떨어진 고대 로마도시 렙티스마그나를 비롯해 페니키아 무역항이었던 사브라타, 사하라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 가다메스 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벵가지에서 동쪽으로 185km 떨어진 키레네는 로마 장군이 클레오파트라에게 선물로 떼어준 도시로 유명하다. 특히 1만5000여 명이 살았던 렙티스마그나에는 1세기 초 건립된 대형 원형극장과 하드리아누스 공중목욕탕 등이 거의 그대로 보존돼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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