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 양회’ 후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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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직접 소통 갈수록 강조
양회 개막… 공안 등 73萬 투입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3일 개막한다. 이날 국정자문회의 격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시작되고 5일에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도 시작된다. 양회에 맞춰 중국에서는 ‘인터넷 양회’가 한창이다. 중국 13억 인구를 대표하는 인민대표와 정협위원은 모두 합쳐봐야 5300명 안팎인 적은 수다. 따라서 인터넷을 통한 민의수렴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양회 전용 홈페이지와 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인터넷망 등에는 의견수렴 코너가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다. 톈진(天津) 시는 인터넷에 올린 질문에 15일 내에 반드시 답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윈난(雲南) 성은 아예 누리꾼 질문에 답하는 전담팀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누리꾼들이 다른 누리꾼이 올린 질문에 지지 표시를 해 양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도록 해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민원이 있으면 지방에서 베이징(北京)까지 직접 와 제기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이다.

런민일보도 최근 각 지방정부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偉博)에 코너를 만들어 국민과의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대표와 정협위원들은 자신만의 웨이보를 열고 누리꾼과 직접 소통한다. 중국 양쯔완(揚子晩)보는 현재 인민대표 133명과 정협위원 184명이 시나(www.sina.com)망에 웨이보를 열었다고 2일 보도했다. 이곳에서 민의를 수렴하고 의안을 설명하는 것. 지난달 리둥성(李東生) 인민대표가 웨이보에 올린 글은 2000명이 퍼갔고, 600명이 토론에 참가하기도 했다.

한편 전국의 주요 인물들이 총출동한 것을 감안해 중국 정부는 베이징의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공안은 물론이고 각 아파트 단지의 보안요원, 주차관리요원 등 민간 인력까지 약 73만 명이 투입됐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또 15일까지 톈안먼(天安門) 광장 반경 200km를 비행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혼인이나 경축 행사를 위해 애드벌룬을 띄우는 것조차 금지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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