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새해 국정연설]“北 핵 포기 약속 지켜라”

  • 동아일보

“한미FTA 조속 비준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1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의 핵무기 포기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또 지난해 12월 최종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가장 빠른 시일 내’ 통과를 의회에 강력히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의회에서 행한 국정연설에서 “동맹국인 한국을 지지하며 북한에 대해선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며 “이는 미국이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방식의 일부”라고 말했다.

한미 FTA에 대해서는 “우리는 미국의 일자리를 최소 7만 개 늘릴 수 있는 무역협정을 지난해 12월 한국과 매듭지었다. 이 협정은 민주당과 공화당은 물론이고 업계와 노동계 양쪽으로부터 전례 없는 지지를 얻고 있다”며 국회 비준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나는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부터 미국 근로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미국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협정에만 서명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그것이 한국과 (추가 협상을 벌이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주저 없이 상식적인 수준의 보호조치(safeguard)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1957년 옛 소련이 미국에 앞서 스푸트니크 위성을 쏘아올린 사실을 상기시킨 뒤 “당시에는 달 착륙 경쟁에서 소련을 어떻게 능가해야 할지 몰랐고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없었다”며 “하지만 연구와 교육에 집중 투자한 뒤 혁신의 물결을 일으켰고 수백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지금이 우리 시대의 ‘스푸트니크 순간’이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교육에 대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무한경쟁 시대에서 미국이 승리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들보다 더 확실한 혁신을 이루고 더욱 열정적으로 교육시키는 한편 더 왕성한 국가건설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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