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29세 남성, 14살 딸 임신으로 최연소 할아버지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6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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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29살 된 한 남성이 자신의 14살짜리 딸이 현재 임신 11주로 올해 안에 할아버지가 될 예정이어서 영국 최연소 할아버지가 되는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26일 보도했다.

딸을 보호하기 위해 이름이 밝혀지는 것을 거부한 이 남성은 당초 중등교육자격시험(GSCE)을 앞두고 있는 딸이 임신한 사실을 알고 격노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이웃들은 그가 더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돼 기뻐하고 있다며 그는 딸의 임신 사실을 알려 돈을 벌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이 남성은 자신과 딸을 포함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한 신문사에 돈을 받고 팔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임신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매우 화가 났었지만 한편으로는 영국에서 최연소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짜릿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도 10대에 자식을 낳아 10대에 부모가 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안다. 이제 내 딸이 똑같은 길을 걷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나는 머리도 희지 않았고 귀도 매우 잘 들리며 이도 튼튼하다.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실감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새 아기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의 이웃에 사는 한 여성은 "그처럼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내 아이가 14살에 아이를 낳은다면 나는 결코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남성 역시 지난 1996년 14살 때 아버지가 됐다. 뿐만 아니라 그의 어머니 역시 18살 때 이 남성을 낳아 겨우 47살의 나이에 증조할머니가 되게 됐다.

이 남성은 어머니에게 딸의 임신 사실을 알렸을 때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곧 증조할머니가 된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있으며 지금은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자신의 외할머니와 외증조할머니까지 아직 생존해 있어 모두 6대가 같은 시대를 함께 살게 됐다며 이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남성은 현재 실직 상태로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부인과는 별거 중이다.

임신한 딸은 한 살 위인 15살의 같은 학교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아이를 가졌으며 오는 8월 출산 예정이다. 그녀는 아기를 낳을 때까지 학교를 계속 다니고 싶으며 가능하면 빨리 다시 학업에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종전 영국의 최연소 할아버지 기록은 데일 라이트라는 워위크셔의 굴삭기 기사가 갖고 있었는데 라이트 역시 지난 1997년 29살에 할아버지가 됐지만 이 남성은 라이트보다 몇 개월 더 어린 것으로 밝혀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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