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中은 美에 ‘은행’같은 존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9일 2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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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2월 방중 직후 호주 총리를 만나 중국을 다루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고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이 29일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3월28일자 전문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같은 달 24일 워싱턴 시내에서 중국통으로 알려진 케빈 러드 당시 호주 총리(현 외교통상부 장관)를 만났을 때 중국을 지칭하며 "어떻게 하면 은행에 강하게 대처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막대한 무역 흑자를 기반으로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중국이 미국 처지에서는 은행과도 같은 존재여서 다루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턴 장관은 또 중국 촌락 단위의 민주화가 "눈부시게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중국) 지도부가 허용할 수 있는 속도로 민주화가 진전되고, 생활수준이 향상되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당시 클린턴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지 1개월 정도 지난 상태였고, 중국과 경제 관계를 중시하며 인권 문제를 뒷순위로 돌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방중 직전에는 "금융 위기 당시 구축한 미·중 양국의 협력을 (인권 문제로) 해쳐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고, 방중 당시 회견에선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하는 데 대해 감사해 하기도 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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