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모 건조중’ 확인 배경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9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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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국 반응 고려해 군부 아닌 정부보고서 통해 공개"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 보고서를 통해 항공모함 건조 및 배치 계획을 확인함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홍콩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해양국(SOA)은 산하 연구기관인 해양발전전략연구소가 펴낸 `2010년 중국 해양발전 보고서'를 통해 항공모함 건조 계획을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 국무원이 2003년 해양강국으로 도약하기로 결정한 뒤 "2009년 항공모함 건조 구상과 계획을 수립했다"면서 "이것은 중국이 해양강국으로 발전하는 역사적인 시대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항공모함 건조계획은 홍콩 언론 등을 통해 수차례 보도되고, 중국 군부 핵심인물들의 발언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암시된 바는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민해방군 장성 출신인 쉬광위(徐光裕) 중국 군축통제협회 이사는 중국이 주변국들의 반응을 고려해 군부가 아닌 SOA를 통해 항공모함 건조계획을 공식적으로 확인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쉬 이사는 "SOA는 평화시에 국가 해양 전략 계획과 관련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한 권한이 있는 정부 기구"라면서 "중국 정부는 외부 세계의 과민반응을 제한하기 위해 SOA를 통해 항공모함 건조계획을 알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천안함 폭침사태 이후 미국과 한국의 연합훈련 등에 자극을 받은 중국 군부가 항공모함 건조계획을 공개하도록 `압력'을 넣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SOA 보도서는 지난 5월 발행됐으며, 항공모함 건조계획 관련 부분은 보고서 570페이지에 적시돼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와 관련,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중국의 군사소식통은 지난해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옛 소련의 퇴역 항공모함인 바랴그(Varyag)호와비슷한 규모의 항공모함 4척을 건조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두 척은 2015년까지 건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또 일본 언론을 인용해 중국이 첫 국산 항공모함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14년에 배치할 것이며 2020년에는 핵 추진 항공모함을 건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국산 항공모함을 상하이(上海) 창싱다오(長興島) 조선소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조선소 등 두 곳에서 건조중인 것으로 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은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도입한 옛 소련의 퇴역 항공모함인 바랴그호 개조작업을 진행중이며 이 항공모함은 2012년께 실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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