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러시아는 ‘마피아 국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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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검찰 간부가 러시아를 '마피아 국가'로 표현한 사실이 위키리크스의 외교전문 공개로 드러났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1일 전했다.

공개된 외교전문에 따르면 지난 1월 스페인 검찰의 호세 페페 그린다 곤살레스 검사는 마드리드 주재 미국 외교관에게 러시아와 벨라루스, 체첸은 사실상 "마피아 국가"가 됐다고 발언했다.

곤살레스 검사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체첸에서는 정부와 범죄 조직의 활동을 구별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전문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마피아 조직에 연루돼 있는지 그리고 조직의 활동을 통제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담고 있다.

그린다 검사의 발언 가운데는 전 러시아 KGB 요원인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러시아 정보 당국이 범죄 조직을 통제한다고 믿고 있었다는 것도 포함돼 있다.

그린다 검사는 또 러시아 정당들은 범죄 조직과 "손잡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돼 있다.

키에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2008년 12월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RUE사(社)의 민간인 최대 주주인 드미트로 피르타시가 러시아 범죄조직과 줄이 닿아 있다고 고백한 내용을 본국에 보고했다.

피르타시는 RUE사의 지분을 50% 가까이 소유하고 있다.

피르타시는 미 외교관과 대화에서 사업에 착수하기 위해 세묜 모길레비치가 이끄는 범죄조직의 허락을 받아야 했으며 모길레비치가 RUE의 숨어 있는 실세라고 인정했다.

다른 외교전문에는 푸틴 총리가 리트비넨코의 암살 계획을 사전에 인지했을 것이라는 국무부 고위 관계자의 언급도 들어 있다.

런던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리트비넨코는 지난 2006년 12월 폴로늄210으로 독살됐으며 당시 러시아 정보 당국이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06년 12월 전문에는 대니얼 프라이드 당시 국무부 차관보가 러시아 보안부서 내에 있는 '불법을 일삼는 부류들'이 푸틴의 직접적인 승인 없이 암살을 저지를 수 있었는지 의문을 나타냈다고 기록돼 있다.

프라이드 차관보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외교 자문인 모리스 구르도-몽타뉴와 만난 자리에서 푸틴의 세심한 주의력을 고려할 때 그가 암살 계획을 몰랐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 주재 존 테프트 미 대사는 지난 2007년 8월 외교전문에서 러시아가 조지아의 사카슈빌리 정부를 흔들고 서방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기 위해 일련의 비밀 작전을 강도 높게 수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남오세티야와 아브카지아에 있는 분리주의 그룹에 그라드 미사일 등 무기를 제공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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