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총선에서 과반을 득표한 정당을 내지 못해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던 이라크가 정파간 극적 합의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게 됐다.
11일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3개 정파는 권력분할 방식을 놓고 사흘간 논쟁을 벌인 끝에 전날 저녁 분권 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알리 알다바그 이라크 정부 대변인과 총선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수니-시아파 정당연합 이라키야의 인티사르 알라위 대변인은 11일 “합의가 도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합의에 따르면 현 집권당인 친미 성향 시아파 중심 ‘법치국가연합’의 누리 알말리키 총리와 쿠르드정파의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은 현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 대신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와 수니파 정당들이 합세한 이라키야의 오사마 알나자피 의원이 의회의장 직을 맡기로 했다. 그동안 총리와 대통령 직을 강력히 원했던 이라키야가 분권 정부 구성에 합의해 준 것에 대한 보답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또 총리의 권력 제한을 강력하게 촉구했던 이라키야의 주장을 반영해 국방 및 보안 관련 권한을 갖는 위원회를 결성하고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집권당 출신들을 공직에서 배제하기로 했던 법률도 2년 안에 수정하기로 했다.
이날 각 정파는 의회를 소집해 형식적으로나마 대통령과 의회의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대통령이 정부 구성 임무를 알말리키 현 총리에게 인계하면 총리는 한 달 안에 내각을 구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낮 열리기로 한 의회는 이라키야 측이 내각 주요직 배정에 이견을 드러내 이날 밤까지 연기됐다.
이라크 정당들의 협상 타결 소식에 미국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앤서니 블링컨 미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선거 결과를 반영하되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해왔다”며 이번 협상이 이라크를 위한 큰 전진이라고 평가했다.
이라크는 3월 총선에서 이라키야가 법치국가연합보다 2석 더 얻으면서 정부 구성을 놓고 정파 간에 첨예하게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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