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사임 미셸 리 워싱턴 교육감, 시민들에게 고별 편지

  • Array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공립校 교육개혁에 최선… 이젠 여러분 손에 달렸다”

“우리는 워싱턴의 공립학교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는 여러분 손에 달렸습니다.”

이달 말 자리에서 물러나는 미셸 리 워싱턴교육감(사진)이 워싱턴 시민들에게 신문을 통해 고별편지를 보냈다. 미셸 리 교육감은 2007년 6월 12일 자신을 교육감에 지명한 애드리언 펜티 시장과 공동 명의로 된 편지를 워싱턴포스트에 보냈으며 신문은 이 편지를 17일자 ‘아웃룩(Outlook)’ 섹션 면 톱기사로 실었다. 리 교육감은 재임 3년 반 동안을 돌아보며 “지금 마음이 무겁지만 교육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시의회 의장(차기 워싱턴시장)과의 합의를 생각하면 미래를 낙관한다”고 밝혔다.

리 교육감은 “임기 동안 이 일을 즐겼으며 펜티 시장과 의견이 엇갈렸을 때 시민은 우리 아이를 위해 싸워달라는 강한 신념을 불어넣어줬다”고 회고했다. 두 사람이 워싱턴 공립학교 교육개혁을 위해 합의한 것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항상 아이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아이들의 이익을 위해 모든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학교시스템을 뜯어고치고 아이에게는 인생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편지는 “워싱턴 공립학교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3년 반 동안 우리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집중하게 만들었다”고 적었다. 거침없는 교육개혁 덕분에 워싱턴 공립학교의 실력은 뚜렷이 향상됐다. 4만6000명의 학생은 최악의 학교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도록 실력을 키웠으며 특히 유색인종과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학생의 실력향상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리 교육감과 펜티 시장은 “학교 중퇴율은 두드러지게 줄어들어 대학 문을 두드리는 학생이 늘었고 학교는 안전해지고 학부모들은 만족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리 교육감은 자신을 물러나게 한 그레이 신임 시장에 대해 교육개혁을 독려하고 시민들이 새 시장에게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편지는 “우리는 가장 유능하고 의욕에 찬 교직원을 남겨두고 간다”며 “이들은 매일 어려운 일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수행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들은 “이제 힘을 합쳐 그레이 새 시장과 그의 참모들이 교육개혁을 이뤄나가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학교 개혁을 위해 지역사회와 시민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3년 반 동안의 우리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기를 바랍니다. 높은 기대치를 설정해 놓고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면 아이들은 항상 해냅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