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의자에 제재와 군사훈련이라는 2개의 다리만 있었다. 하지만 클린턴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를 필수불가결한 3번째 다리로 간주하고 있다. 그저 제재만 하고 군사훈련만 해서는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사진) 주재로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전문가 초청 북한문제 세미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클린턴 장관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과의 관계를 재개하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납득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동북아 동맹국들은 현재의 대북정책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화된 제재와 연합군사훈련 등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 정책이 무한정 계속될 경우엔 북한 내 강경파들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거나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노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것.
신문은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과 한국, 일본 3국이 앞으로 북한을 어떻게 대할지에 일반적인 합의를 이루는 과정에서 대북전략의 대체적인 윤곽도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미일 3국은 북한이 46명의 천안함 희생자에게 유감을 표시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당초 북한의 잘못 인정과 사죄를 요구했지만 지금은 애도를 표시하는 선으로 약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국민들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사과나 유감 표명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의 유감 표명 후에 북한에 어떤 것을 기대할지에 대해서는 합의가 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일부 당국자들은 북한과 실질적인 대화를 하기 이전에 북한이 먼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구체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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