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해저유정 새 차단돔 설치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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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향후 4~7일 안에 완료”
성공땐 원유유출 진정될듯

주변 해역을 오염시키고 있는 멕시코 만 해저유정 위에 새로운 차단 돔을 씌우는 작업이 시작됐다.

영국 석유회사 BP는 10일 수중로봇을 이용해 해저유정에 헐겁게 설치돼 있던 기존 차단 돔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원유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채 바다로 유출되고 있으며 새로운 차단 돔이 설치될 때까지 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BP의 켄트 웰스 부사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앞으로 4∼7일 안에 새로운 차단 돔을 (해저유정에) 설치하려 한다”며 “이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하지만 AP통신은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12일부터 해양 오염이 상당 부분 멈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해저유정에서 분출되고 있는 원유량은 하루 3만5000∼6만 배럴로 추정된다. 기존 차단 돔은 이 중 2만5000배럴만 회수할 수 있었다. 유정과 차단돔 사이에 틈이 많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차단 돔이 설치되면 하루 6만∼8만 배럴을 집유할 수 있어 멕시코 만 원유유출 사태가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BP는 새로운 차단 돔이 이번과 같은 깊이의 해저 또는 동일한 상황에서 설치된 적이 없었고, 계획된 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설치될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혀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했다. 또 새로운 차단 돔 설치는 단기 대책일 뿐이어서 근본적인 해법은 2개의 감압유정을 뚫은 뒤 문제의 해저유정을 시멘트 등으로 막아야 완성된다. 현재까지 멕시코 만에 유출된 원유량은 210만∼410만 배럴로 전문가들은 유출된 기름이 앞으로 수년간 해안지역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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