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경찰은 1일(현지 시간) 오후 타임스스퀘어에서 발생한 차량폭탄테러 미수 사건 용의자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뉴욕 경찰은 3일 테러 미수 사건 현장 보안카메라에 찍힌 동영상을 공개하고 “용의자는 40대 백인 남자”라고 밝혔다.
경찰 당국이 공개한 비디오에 따르면 용의자는 45번가와 7번 교차로에 차량을 몰고 온 뒤 시동을 끄지 않은 채 비상등을 켜고 빨간색 상의 위로 겹쳐 입은 검은색 셔츠를 벗어 가방에 쑤셔 넣은 뒤 뒤를 두 차례 돌아보고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 용의자가 타고 온 차량은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패스파인더였고 이 차량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신고한 인근의 티셔츠 판매원의 제보에 따라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폭발물을 제거했다.
경찰은 이날 차량에서 발견된 프로판가스통 3개와 5갤런(약 19L)들이 휘발유통 2개, 화약, 불탄 전선, 기폭 장치로 추정되는 시계 2개 외에도 비료 포대 8개에 대한 정밀감식을 벌였다. 경찰 당국은 “폭발이 일어났을 경우 한두 명이 사망할 정도의 폭발력으로 건물을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파키스탄 탈레반은 폭탄테러 시도의 배후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파키스탄의 타리케 탈레반은 2일 인터넷에 공개된 비디오 화면을 통해 자신들이 폭탄테러를 시도했으며 이는 4월 이라크에서 벌어진 알카에다 지도자 사살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번 테러 미수 사건이 알카에다 또는 다른 무장테러조직과 연루됐다는 아무 증거도 찾지 못했다”며 파키스탄 탈레반의 배후 주장을 일축했다. 멕시코 만 기름 유출 사건 현장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루이지애나 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미국인들을 테러의 위협에서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어떠한 조치도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며 “테러의 배후를 반드시 색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장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잠재적인 테러사건으로 규정해 다루고 있다”며 “극히 심각한 상황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존 브레넌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에게 이번 사건을 전담시켰다.
한편 2일 오전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도 폭발물이 발견돼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마라톤 대회 종착점이 변경됐다. 경찰 당국은 피츠버그 마라톤 대회가 열린 이날 아침 코스 인근 인도에서 폭발물이 들어 있는 소형 전자레인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미 선두그룹은 폭발물 근처를 지났지만 경찰은 급히 마라톤 코스 종착점을 몇 블록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한편 폭탄제거반을 투입해 폭발물을 해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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