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총리되면 잘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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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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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英 방문중 만나 눈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55)이 12일 영국 방문 중 야당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보수당 당수(43)와 회동해 눈길을 끌었다. 5월에 치러지는 영국 총선에서 14년 만에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40대 젊은 기수인 캐머런 당수는 고든 브라운 총리의 뒤를 이어 영국을 이끌 차기 총리로 꼽히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캐머런 당수는 2008년 6월 이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둘 다 중도우파 출신이지만 캐머런 당수는 대표적인 유럽연합(EU) 회의론자로 두 사람은 EU 현안에 대해 견해차를 보여 왔다. 보수당은 유럽의회에서 중도우파 정당의 연합인 유럽국민당(EPP)을 탈퇴했으며 캐머런 당수는 지난해 역내 최대 현안이었던 리스본조약 비준 문제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해 다른 유럽 지도자들과 각을 세웠다.

엘리제궁은 사르코지 대통령과 캐머런 당수의 회동에 대한 외부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캐머런 당수가 먼저 요청해 이뤄진 만남”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EU의 진로를 좌우할 독일-프랑스-영국 3대 강국에 모두 우파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계기로 양측이 관계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프랑스와 독일 정상들이 영국 총선에 참여해 한 표를 행사할 권리가 있다면 그들은 캐머런 당수 대신 브라운 총리 측에 표를 던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선거가 다가올수록 사르코지 대통령은 캐머런 당수와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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